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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을 공포에 떨게 한 어떤 컬트에 대한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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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을 공포에 떨게 한 어떤 컬트에 대한 괴담 1
 

현대에도 소문에 근거한 도시전설 그리고 괴담이 있듯 고대 로마 제국때도 이러한 괴담이 존재했음.

그 중에는 모 컬트(사교 집단)에 대한 괴담이 있었는데 상당히 살벌하고 기괴한 내용들로 이뤄짐.

특히 2세기 말, 로마의 국력이 쇠퇴하면서 부쩍 이 컬트 집단에 대한 기록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로마제국을 공포에 떨게 한 어떤 컬트에 대한 괴담 2
 

당대 기록에 따르면 이 컬트는 어리석은 노예와 무산자등의 천민과 외국인, 무식한 여자들로 구성되었으며, 당나귀를 우상으로 숭배하여 황금으로 당나귀상을 만들어 여기에 온갖 귀한 제물을 바쳤다고 전해짐.

하지만 기괴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음.

이들은 밤마다 무덤가에서 모여 비밀스런 집회를 열었는데 집회때마다 근친상간과 난교가 벌어졌고, 사람을 납치해서 죽이곤 그 피와 살을 먹으며 잔치를 벌였는데 납치한 이들중엔 갓난 아기도 있었다고 전해짐.

이 엽기적인 제사들로 인해 로마에서도 주기적으로 이들을 색출해서 공개적으로 처형했지만 그럼에도 수세기동안 이들은 그 교세를 유지했고 심지어 현재까지도 남아있다고 함.
 
여기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2세기', '로마'란 키워드에서 눈치깠을수도 있는데 이 컬트의 정체는 바로 우리가 아는 기독교/크리스트교임.

훗날 기독교가 공인되는 밀라노 칙령(316년)과 국교화 선포인 테살로니카 칙령(380년) 이전까지 로마 제국에선 기독교가 비주류 종교로서 박해받고 탄압되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임.

흔히 로마가 기독교를 탄압한 이유에 대해서 '황제 숭배와 국가 제의에 불참했다'거나 '다신교가 아니라 일신교기 때문이다'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대중적으론 저런 자극적인 괴담과 가짜뉴스들도 한 몫 했던 걸로 보임.


특히나 지금도 혐오를 조장하는 가짜뉴스가 늘 그렇듯 저 괴담도 사실을 기반으로 부풀려진 내용들이 많음. 


로마제국을 공포에 떨게 한 어떤 컬트에 대한 괴담 3
 

현대의 역사학자들은 괴담 속의 '근친상간'은 기독교도가 서로를 '형제·자매'라 부른 것을, '피와 살로 벌인 식인 잔치'는 (빵과 포도주를 예수의 살과 피로 여기며 먹는) '성체성사'를 왜곡한 것으로 보고 있음.
 

로마제국을 공포에 떨게 한 어떤 컬트에 대한 괴담 4
 

'밤마다 무덤가에서 집회를 열었다'는 내용도 초기 기독교가 박해를 피해 사람들의 접근이 적던 공동 묘지등에서 비밀리에 모여 예배를 본 것을 의미한 걸로 보임. 현재도 로마 시대에 지어진 지하 공동 묘지 유적등에선 사진처럼 당대 기독교의 흔적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음.

'구성원들은 주로 천민(노예, 무산자), 외국인, 여자들이었다'는 것도 초기 기독교의 구성원이 어땠는지 알수 있는 부분임.


그럼 '당나귀를 숭배했다'는 뭔소리냐면 이건 좀 배경이 있는데 당시 로마의 대표적인 이민족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유대인들은 당나귀를 숭배한다'는 거임.

이는 헬레니즘 시대때 이집트인과 그리스인들이 유대인들을 비방하려고 지어낸 유언비어인데, 이게 로마로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당시 기독교와 유대교가 혼동되면서 둘이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았고 기독교에도 똑같이 '당나귀를 숭배한다'란 이미지가 덧씌워지며 조롱의 상징으로 쓰였음.

로마제국을 공포에 떨게 한 어떤 컬트에 대한 괴담 5
 

그런 인식을 확인할수 있는게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신성모독적 낙서인 '알렉사메노스 낙서'(Alexamenos graffito)임. 약 1세기 후반에 익명의 누군가가 알렉사메노스라는 기독교도를 조롱하기 위해 십자가의 예수를 당나귀 머리를 한 반인반수로 뒤틀어놓은 낙서임. (근데 아이러니하게 알렉사메노스 낙서는 현재 가장 오래된 십자고상 이미지중 하나기도 함)


이런 기독교를 대상으로 한 유언비어와 괴담들은 2세기 후반 안토니누스 역병과 3세기의 혼란을 겪으며 로마 제국이 내적으로 혼란스러워지면서 내부적으로 기독교도들이 증가하게 되며 오해였다는게 밝혀지며 풀리기도 했고, 또한 기독교에서도 내부적으로 변증가들을 통해 이런 가짜뉴스들에 대해 팩트로 반박하면서 3세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사라지게 됨.


하지만 저 괴담의 틀은 이후 중세때부턴 유대인이나 집시들을 대상으로 한 괴담으로 변이되었고 현대에는 외국인이나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한 혐오성 가짜뉴스의 원전이 된걸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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