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도널드 트럼프'가 도살된다
혹시나 해서 미리 확실하게 밝혀놓고 시작하면 암살이나 테러 예고 같은거 아닙니다...
다음주에 뭐가 있는지부터 설명하는게 맞겠죠?
한국 기준으로 2026년 5월 28일부터 31일은 이슬람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عد لأضى)입니다.
그대로 번역하면 '희생제'라는 뜻입니다.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 피트르'와 더불어 이슬람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축제라고 하네요.
구약성서에도 있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대신 숫양을 바친 이야기에서 기원하여, 이드 알 아드하때는 가축들을 제물로 바칩니다. 그리고 그 고기를 삼등분하여 1/3은 제물을 마련한 자의 가족들이 가져가고, 다른 1/3은 친구와 친척들이, 그리고 나머지 1/3은 빈자들에게 기부합니다.
그러니까, 추석이나 추수감사절 같은 느낌이라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명절들과 다르게 이슬람력은 1년이 354~355일인 태음력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역법으로 환산하면 날짜는 매 해 바뀌고, 계절 또한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 그래서 제목의 '도널드 트럼프'는 뭐냐구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인근의 도시인 나라얀간지(Narayanganj)에 사는 무게 700kg인 4살 알비노 물소의 이름입니다.
이름을 저렇게 붙인건 백악관에 계시는 그분에 대한 증오나 존경 이런거와는 관계 없고....
38세의 농장주인이 10개월전에 가축시장에서 이 소를 샀는데, 그의 동생이 머리결을 보고 어? 닮지 않았음?이라고 하면서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누구와는 다르게 온순하고 차분하다고 하네요. 공격적이지도 않다고 하구요.
SNS에서 유명세를 탄 이후, 멀리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통제를 해야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느 기사에 따르면 한 구경꾼은 사진은 과장이겠지하고 왔는데 실제로 오니 너무 트럼프 닮아서 놀랐다고.
그나저나 이드 알 아드하를 처음에 설명한 이유가 있겠죠?
이 물소는 다른 동물들과 함께 그때 제물로 바쳐질 예정입니다. 이슬람권 국가들 중에서도 방글라데시에서 희생되는 가축의 수가 가장 많다고 하는데, 기사에 따르면 2023년에는 소 477만마리, 물소 11만마리, 염소 505만마리, 양 47만마리로 총 1040만마리가 이 명절을 기념하기 위해 도축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수출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게 가죽 산업인데, 이 시기에 업계가 1년 동안 쓸 생가죽의 절반 이상, 최대로는 7~8할까지 수급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관계자들이 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 지시로 은행들이 특별 대출까지 해준다고 합니다.
아무튼 간에, '트럼프'는 이미 생체중 1kg 당 550타카(=약 7천원)에 판매된 상태라고 하며, 그날을 위해 옥수수, 깻묵, 밀기울, 왕겨, 풀을 먹이고 있고, 하루에 네번씩 씻겨주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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