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에서 새로운 공룡 화석 발견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아주 특별한 공룡 화석이 발견됐어요. 화석의 주인공은 크기가 크지 않고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아기 공룡이었는데요. 연구자들은 이 공룡에 유명 만화 캐릭터의 이름을 붙여줬어요. 초록색 몸에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아기공룡 둘리’! 실제로 발견된 화석도 어린 공룡이었기 때문에 이 공룡을 발견한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연구팀이 ‘둘리사우루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 이 연구결과는 지난 19일 국제 학술지 화석 기록(Fossil Record)에 발표됐지요.
둘리사우르스, 넌 누구니?

한반도에서 발견된 새로운 공룡이 학계에 보고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예요. 2010년 전남 보성에서 발견된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2011년 경기 화성에서 발견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이후 오랜만에 새로운 공룡이 모습을 드러낸 거예요.
이번에 발견된 공룡의 정확한 이름은 ‘둘리사우루스 허미나이’! ‘허미나이’라는 이름은 현재 국가유산청장이자, 한국 공룡 연구에 힘써 온 고생물학자 허민의 이름에서 따 왔어요.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장을 지낸 인물로, 화석 유적지를 보존하는 데 힘써왔지요.

이 공룡은 약 1억1300만 년 전부터 9700만 년 전 사이, 중생대(공룡이 살던 시대) 백악기(중생대를 3기로 나누었을 때 마지막 시대)에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으로 보여요. 발견 당시에는 다리뼈와 척추 일부만 보였지만, 연구팀은 마이크로 CT 촬영(물건을 자르지 않고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암석 속을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그 결과 예상하지 못했던 머리뼈 일부와 더 많은 뼈까지 확인할 수 있었지요. 특히 한반도에서 공룡의 머리뼈를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화석에서는 위석도 함께 발견됐어요. 위석은 공룡이 먹이를 잘게 부수어 잘 소화하기 위해 삼킨 작은 돌을 말해요. 이 위석을 바탕으로 살펴봤을 때 둘리사우루스는 식물뿐 아니라 곤충이나 작은 동물도 함께 먹는 잡식성 공룡이었을 것으로 보여요. 또 뼈의 성장 상태를 분석한 결과, 둘리사우루스는 약 2세 미만의 어린 공룡으로 밝혀졌어요. 몸길이는 약 1m 정도였고, 더 자라면 훨씬 크게 성장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죠.

이번 발견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공룡이 발견됐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공룡 발자국이나 알 화석은 많이 발견됐지만, 실제 뼈 화석은 상대적으로 드물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처럼 암석 속에 숨겨져 있던 뼈를 첨단 기술로 확인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공룡 화석이 발견될 가능성이 커졌어요.
이번 연구를 이끈 정종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연구원은 “둘리사우루스처럼 다른 공룡들도 암석 속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마이크로 CT 기술을 활용하면 앞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공룡 흔적이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어요.
[상식 한 뼘 더] 둘리는 사실 입양아?

만화 속 둘리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육식공룡 케라토사우루스를 떠올리게 하는 공룡이에요. 반면 둘리 엄마는 목이 긴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처럼 생겼지요. 서로 모습이 다르기에 엄마 잃은 아기 케라토사우루스를 가엾게 여긴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둘리를 입양해온 것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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