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은 어떻게 음악을 들었을까
베토벤은 20대 후반부터 귀에서 이명이 시작되어 40대에 이르러서는 완전한 청각 장애를 갖게 되었다.
청동 보청기나 대화용 나팔처럼 공기의 진동을 모아주는 전통적인 기구들은 그의 망가진 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그는 물리적 소리와 완전히 단절되는 음악가로서의 치명적인 고립을 겪었다.
소리가 사라진 암흑 속에서 베토벤은 공기 대신 악기 자체의 물리적 진동에 주목하는 기발한 방법을 고안해 냈다.
그는 피아노 향판에 한쪽 끝을 고정하고 반대쪽 끝을 자신의 이빨로 깨무는 나무나 금속 막대를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건반을 누를 때 발생하는 강력한 떨림을 턱뼈로 직접 받아들였다.
일반적인 청각은 소리가 공기를 흔들고 이 파동이 고막과 이소골을 차례로 진동시키는 공기 전도 방식을 따른다.
반면 이빨을 통한 베토벤의 방식은 귀의 입구인 외이도와 고막, 중이의 소리 전달 경로를 완전히 건너뛰고 물리적 진동이 몸의 뼈를 통해 직접 확산되는 골전도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두개골을 타고 이동한 진동은 머리뼈 내부 깊숙이 위치한 핵심 청각 기관인 달팽이관에 도달하게 된다.
달팽이관 내부의 유모세포가 뼈의 떨림을 감지하여 전기 신호로 재가공하며, 이 신호가 청신경을 거쳐 뇌의 청각 피질로 이동하면서 최종적으로 소리를 인지하게 된다.
의학적 분석에 따르면 베토벤의 청력 손실은 소리 전달 경로가 망가진 전음성 난청과 신경 기능이 약화된 감각신경성 난청이 결합한 상태로 추정된다.
비록 신경 손상으로 인해 맑은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달팽이관과 청신경의 일부 기능이 남아있었기에 고막을 우회하여 뼈를 흔드는 방식은 그에게 소리의 최소한의 통로가 되어줄 수 있었다.
골전도로 전달된 음향은 일반적인 청취처럼 깨끗한 음악이 아니라 웅웅거리는 투박한 진동과 타격음에 가까웠을 것이다.
베토벤은 이 거친 진동을 통해 음의 정확한 높낮이와 타이밍이라는 최소한의 물리적 단서를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머릿속으로 음악을 상상하고 설계하는 천재적인 내청 능력을 결합하여 작곡을 이어갔다.
----- 진짜 궁금하긴했었는데
개똑똑한 천재였네 ㄷㄷㄷ

등록 영상 로딩 최적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