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보다 중요한 건 습도라는 이유 ㄷㄷ
여름철 전 세계에서 이상기온, 극심한 폭염 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말들
대표적으로 '한국은 습도가 높아서 더 더움', '40도여도 습도가 낮으면 그늘 들어가면 시원함' 등등
확실히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음. 다만 사람이 평균적으로 느끼는 더위를 나타내는 체감온도에 대해 알아보면 이런 말들이 조금은 애매하게 다가올 수 있음
체감온도란, 온도나 습도, 바람 등에 따라 사람이 평균적으로 느끼는 온도를 말함
그 중 여름철 체감온도는 온도와 습도에 큰 영향을 받음. 온도가 높아질수록, 더 습해질수록 체감온도가 올라감
모두 알다시피, 같은 온도(20도 이상)일 땐 습도가 높을수록 체감온도가 더 높음. 30도에 습도 40 %보단 30도에 습도 70 %가 더 덥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겠지. 반대로 습도가 같고 온도가 다를 때도 마찬가지임
문제는 온도가 다를 때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여름이 고온다습해서 습도가 평균 75 % 정도로 상당히 높지만, 온도 자체가 극단적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많이 없음. 반면에 40도가 훌쩍 넘는 기온이 찾아오는 유럽이나 건조한 지역은 습도가 낮은 편이지만 기온이 매우 높음
그럼 온도가 다른 두 경우는 어느 쪽이 체감온도가 더 높을까? 아래 표를 보면 알 수 있음
대충 30도 초중반, 습도 60 % 이상인 부분과 40도 전후, 습도 30 % 이하인 부분을 비교해 보면 거기서 거기라는 걸 알 수 있음
또한, 온도가 올라갈수록 습도별 체감온도 편차가 커지는 것도 알 수 있음. 30도일 때 습도가 10 %p 오르면 체감온도가 1도 오르는데, 40도일 땐 2도가 오름
이때, 더위 비교를 할 때 많이 나오는 조건이 있음
그늘
일반적으로 그늘은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에 비해 5도 정도 낮다고 하지만, 습도가 높으면 기온이 낮아지는 정도가 작고, 습도가 낮으면 그 정도가 더 클 수 있음
그래서 그늘을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확실히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지역의 더위가 더 덥게 느껴질 수 있음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음
우리나라 한여름이면 기온은 36도 이상에 습도 7~80 % 이상도 찍는데 그럼 40도에 습도 2~30 %보다 체감온도가 확실히 높은 거 아님?
여기서 우리가 우리나라의 여름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게 있음
우리나라에서, 35도 이상에 습도 7~80 %는 거의 나오기 불가능한 수치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기후 비슷한 일본, 중국 동부 해안도 마찬가지임
그게 무슨 말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장마 끝난 한여름에 날씨 앱 한번 켜보면 알 수 있음. 서울이든 대구든 도쿄든 35도 이상 찍을 땐 습도 의외로 5~60 % 정도밖에 안 됨
이건 내가 작년 8월 22일 오후 3시경에 찍었던 스샷임. 보면 알겠지만 기온은 35도 정도지만 습도가 50 %가 채 안 되는 걸 볼 수 있음
왜 한여름에 35도 이상 찍을 땐 오히려 기온에 비해 체감온도가 낮아질까? 그 이유는 상대습도의 특성 때문임
상대습도란, 실제 수증기량을 포화 수증기량으로 나눈 것을 백분율로 표현한 것임.
여기서 포화 수증기량은,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라고 보면 됨
그리고 포화 수증기량은, 기온이 높아질수록 증가함. 그래서 기온이 높아지면 상대습도가 감소하는 거임
비유를 해보자면, 물 1리터가 있는데, 기온이 낮을 땐 병 크기도 1리터라 비율이 100 %라면, 기온이 높을 땐 병 크기가 2리터가 돼서 50 %가 되는 거라고 이해하면 됨
그래서 여름이 습한 동아시아도 온도가 30도 중반~40도까지 오르면 습도가 낮아지고, 체감온도와 실제 온도의 차이가 적어지는 것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덥고 습한 여름은 확실히 더운 게 맞음. 다만 습도가 낮다고 해도 유럽이나 사막 같은 뜨겁고 건조한 지역의 더위도 만만찮음
참고로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엔 체감온도 말고도 불쾌지수, 열지수 같은 것들도 있지만,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게 체감온도라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썼음
요약:
우리나라 더운 거 맞지만, 상대적으로 건조한 나라의 뜨거운 더위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한여름 낮 습도 생각보다 안 높다
+체감온도는 평균적인 사람을 가정하고 결과를 내는 거라 당연히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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