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시절 납중독이 많았던 이유
납으로 만든 조리 기구, 포도즙을 졸이는 데 사용했을 법한 조리 도구들
고대 로마 애들이 왜 그렇게 납중독에 시달렸냐, 제일 큰 원인은 와인임. 걔네가 그냥 와인만 마신 게 아니고, 와인의 맛이랑 보존력을 늘리려고 납으로 된 솥 같은 데다가 포도즙을 졸여서 시럽을 만들었음. 그걸 사파(sapa), 데프루툼(defrutum), 카레눔(carenum) 뭐 이런 이름으로 불렀는데, 여기서 문제 터짐.
포도즙 안에 있는 아세트산(식초 비슷한 거)이 납이랑 반응해서 연당(lead acetate)이라는 게 생기는데, 이게 또 달달해. 그러니까 감미료처럼 와인이나 음식, 음료에 죄다 넣었음. 그걸 줄창 마신 결과? 특히 와인을 퍼마시던 귀족층이 만성 납중독에 많이 노출됐다는 연구가 많음 ㄷㄷ
그리고 식기도 문제였음. 납이 금속 중에서는 싸고 가공하기도 쉽다 보니까 냄비, 컵, 접시 뭐든 다 납으로 만들었음. 깨져도 다시 녹여서 수리 가능하니 존나 실용적이었지. 근데 와인이나 식초 같은 산성 음식 담아 먹으면? 납이 그대로 음식에 녹아들어감. 이게 몸에 쌓이면서 중독 직행.
물에 석회가 많이 함유된 지역의 수도관
수도관도 납으로 만든 경우가 많았는데, 사실 이건 생각보다 큰 원인은 아니었음. 왜냐면 물 흐르면서 석회질이 안에 달라붙어서 납이 많이 안 녹아나왔거든. 물론 물맛이 상쾌하진 않았겠지만, 와인이나 납 식기처럼 직빵으로 때려박는 수준은 아니었음.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로마인들 납중독의 주범은 ‘와인 + 연당’ 콤보였고, 식기가 그 다음,
수도관은 조연 정도.
첨부: 아래 만화는 위 글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첨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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