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순간, 약을 선택한 마라토너
때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이
개최된 후
마지막 종목인 마라톤이
진행되고 있었을 때였다.
하지만 허들 경기를
골목에서 할 정도로 개판이었던 올림픽이었기에
마라톤 경기도 큰 문제가 있었다.
물론 이렇게 루트 중간에
철로가 있었다는 것도 문제긴 했으나
제일 큰 문제는 마라톤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급수대가
20km 지점에 딱 하나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현재는 5km에 하나씩
급수대를 놓는 게 원칙이다.)
아니 어째서?
아 그게...
경기 주최자 제임스 에드워드 설리반
"경기 중에 물과 음식을 섭취하는 건
선수들 건강에 해롭다!"
라고 주장해서.
아...
게다가 이 날 마라톤은 오후 3시,
무려 32도의 기온에서 시작했기에
결국 참가자 32명 중 17명이
경기를 포기했는데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었음)
이들 중에는 그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도 있었으며
심지어 프레드 로즈라는 선수는
중간에 차를 얻어 타고 1등으로 들어와
완주가 인정되지 않았기에
결과적으로 14명만이 완주한
역대급의 결과가 나와버렸다.
암튼, 이런 마라톤 대회의
참가자 중에는 오늘의 주인공인
토마스 힉스 선수도 있었는데
그 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있는 선수였지만
결국 완주까지 16km가 남은 상황에서
탈수 증세로 인해 멈춰야 했다.
그리고 이런 그를 지켜보던
트레이너는 그에게
스트리크닌이라는 약물을
브랜디와 달걀 흰자와 섞어서 먹였는데
여기서 스트리크닌은 강한 각성 작용을 일으키는
약물로
치사량이 매우 적어 양조절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약물이었다.
암튼 그 도움 덕분에 기운을 차린
힉스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으나
얼마 가지 못해서 다시 멈췄고
트레이너들은 결국 그걸 다시 먹였다고 한다.
암튼, 결론부터 말해서 힉스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막판에는 거의 트레이너들의
손에 끌려다니는 수준이었으며
완주 직후 탈수 증세와 환각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어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죽진 않았다.)
이로써 토마스 힉스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도핑을 한 선수가 되었으나
당시엔 도핑테스트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그의 금메달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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