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과 같은 골 수 찍은 메시
메시, 우승했던 월드컵 당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리오넬 메시는 이미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록했던 7골과 동일한 득점 수를 올렸다. 마침내 정상에 올랐던 그 대회에서의 기록을 불과 이번 대회 초반에 따라잡은 것이다. 30경기에서 20골을 기록한 그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가장 자유롭고 해방된 '10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에 와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리오넬 메시에게 고통의 원천이었다. 그는 혹독한 시련을 견뎌야 했고, 지나칠 정도로 가혹하면서도 전혀 정당하지 않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그림자는 늘 그의 위에 드리워져 있었고, 월드컵 우승이 없다면 결코 '엘 디에고'를 조국 팬들의 마음속에서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리오넬 스칼로니의 영향이었는지, 마침내 성숙한 동료들의 존재였는지, 혹은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변화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 'No.10'은 미소를 띤 채 축구를 하고 있다. 이미, 알비셀레스테를 정상으로 이끈 그는 축구 자체를 즐기고 있으며, 또 하나의 영광을 향한 갈증도 여전하다.
카보베르데전은 이번 월드컵 들어 지금까지 가장 어려운 시험대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로사리오 출신의 이 천재는 승부를 결정짓는 존재가 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으로서 월드컵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퍼포먼스 중 하나를 만들어갈 궤도에 올라섰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에 네 번째 별이 추가되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조별리그와 16강까지 단 4경기만 치른 시점에서 메시는 이미 카타르 월드컵 전체에서 기록했던 7골과 같은 숫자를 달성했다. 이제 1930년 기예르모 스타빌레가 세운 아르헨티나 선수 단일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인 8골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이변이 될 것이다.
4년 전 카타르에서 레오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만 득점하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취소됐다. 그 외에는 멈추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충격적인 패배에서도 득점했고, 멕시코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이후 호주전, 네덜란드전(1도움), 크로아티아전(1골 1도움과 그바르디올을 농락한 환상적인 돌파), 그리고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터뜨린 멀티골까지,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알제리전 해트트릭으로 폭발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어 오스트리아전에서는 두 골을 추가하며, 미국·멕시코·캐나다 공동 개최 월드컵 첫 두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5골을 모두 자신의 발끝에서 만들어냈다. 요르단전에서는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마지막 30분 동안 투입돼 골키퍼 아부 라일라가 손쓸 수 없는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메시가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득점했다는 사실은 남은 경쟁국들에는 불길한 신호다. 그는 카보베르데전에서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침착한 터치와 마무리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의 가치는 단순히 득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헌신과 활동량은 놀라울 정도다. 움직임은 여전히 효율적으로 가져가지만 모든 볼 경합에 온 힘을 다해 뛰어들고, 그의 판단력은 여전히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39세의 나이, 그리고 인터 마이애미와 MLS라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무대에서 뛰고 있음에도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다. 그리고 지금 그는 자신의 커리어 최고의 월드컵을 보내고 있다. 이 나이에 그런 일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월드컵 30경기
스칼로니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통산 100경기를 맞이한 것처럼, 리오넬 메시 역시 자신의 또 하나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그는 이번 골로 월드컵 통산 20호 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더욱 늘렸고, 동시에 월드컵 통산 30번째 출전도 달성했다. 이 기록은 로사리오 출신 이 공격수의 극적인 변화를 상징한다. 첫 15경기는 세 번의 월드컵에 걸쳐 쌓아 올린 시간이었다면, 이후 15경기는 그의 전설을 완성한 시간이었다.
그 분기점은 2014년 독일과의 결승전 패배였습니다. 독일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당시 무득점), 브라질 월드컵까지 이어진 첫 15경기에서 그는 5골과 3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더욱 결정적인 사실은 그 다섯 골 모두 조별리그에서만 나왔고, 토너먼트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변화는 4년 뒤 러시아 월드컵, 혼란에 빠져 있던 호르헤 삼파올리 체제에서 시작됐다. 나이지리아를 꺾고,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던 경기에서 메시는 선제골을 넣었고, 이어 디디에 데샹이 이끄는 막강한 프랑스를 상대로 비록 패배했지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끝까지 분전했죠.
스칼로니 체제에서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한 뒤,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를 거쳐 마이애미로 향하는 과정 속에서 모든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소속 팀에서는 끊임없는 평가와 비판을 받았지만, 대표팀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경지에 올랐다. 이제 마이애미에서 그는 외부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고, 오직 자신의 기준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월드컵 두 번째 15경기에서 리오넬 안드레스 메시는 15골 5도움, 즉 15경기에서 무려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전 득점 이후 그가 골을 넣지 못한 경기는 앞서 언급한 폴란드전 단 한 경기뿐이다. 이것이 바로 가장 결정력 있는 메시다. 35세를 훌쩍 넘기고 4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마라도나 신봉자들의 의문마저 잠재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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