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여간수의 이야기
이번 글에서는
채찍을 든 수용소의 여인 한 명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해
오늘 소개할 수용소의 여인은
나치 수용소의 여간수
'이르마 그레제'로
잔혹하기 그지없던 색마로서 역사에 그 악명을 길이 남긴 여성이야

이르마 그레제는
독일 농촌 가정에서
농부인 아버지의 딸로 태어났어
그리고 13살의 나이에 그녀의 어미니를 잃었는데,
어머니 베르타 그레제의 사인은
'자살'로서
그녀의 어머니는
남편 알프레드가 주점 주인의 딸과 불륜관계에 있던 것에 절망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지

이렇게 그녀는 '흑화'할 조건을 갖추었고
여러 '이상행동'들을 보인 끝에
15세가 되던 해에 학교에서 쫒겨났어

그리고 1942년까지
그녀는 식당, 매장의 직원일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였는데,
그레제는 말수가 극히 적었지만,
히틀러 체제에서의
'독일소녀동맹' 활동에 대해서는 열광적인 관심을 가졌지
그녀는 1942년 마침내 나치 친위대 병원에서 보조 간호사로 일하는 것에 자원했고
정식 간호사가 되지 못하자
공식적으로 SS에 가입하였어
* 이르마 그레제의 아버지는 내심 나치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딸의 결정을 극구 반대하여 두 사람은 소리를 지르고 격렬하게 다퉜지만, 어머니를 죽게 만든 아버지의 반대는 그녀의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었지
* 이르마 그레제가 끝내 고집을 꺾지 않자 아버지는 딸이 다시는 자신의 집에 문턱을 넘지 못하도록 하였다고 함
이렇게 SS대원이자
나치 수용소의 간수로서의 삶을 살게 된 그녀는
레벤스브룩, 아우슈비츠, 베르겐-벨젠 등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게 돼

" 이르마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 힘겹게 강제 노역을 하고 있는 죄수들 사이로 아름다운 금발머리를 휘날리며 즐겁게 자전거를 탔다" - 수감자의 증언
그녀를 수식하는 별명들로
'아우슈비츠의 금발의 천사' '아름다운 짐승' '베르겐 벨젠의 하이에나' 등이 있어
이르마 그레제는
장신에 금발, 강인한 성격과 아름다운 얼굴로
나치로부터
'아리아인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여성의 표본으로 여겨졌으나
유대인 수용자들에게 그녀는 아름다웠을망정 '악마' 그 자체가 되었어
* 하지만 유대인들 또한 그녀의 '외모'는 나치 수용소에서 근무한 170명에 달하는 여간부들 중 유독 뛰어났다고 기억해
* 그래서 남성 수용자들은 그녀를 '아름다운 짐승' 등으로 수식한 것이지

수용소 간수로서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1943년 3월 아우슈비츠로 오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말 그대로 '악마의 재능'을 발휘하여 빠르게 승진하였는데,
그녀는 아우슈비츠 제 2수용소인 비르케나우의 C캠프의 여간수 장이자
3만명의 수용자(그 중 1만 8천명이 여성 수감자)를 감독하는 최고위급 여간수가 되었어
그녀는 부츠를 신고 채찍과 권총 그리고 사나운 개를 데리고 다니며 수용자들을 괴롭혔는데,
특히 발길질과 함께 채찍질을 매우 심하게 하였기 때문에
'채찍'은 그녀의 상징처럼 여겨지게 되었어
아래는 그녀의 악행에 대한 강제 수용소 수감자들의 증언들
"그녀는 감옥 안으로 아무 때나 걸어들어왔다. 운이 좋지 않은 한 명을 붙잡고 곤봉을 내려치기 시작하면 우리 모두는 그녀와 맞고 있는 여자를 피해 벽으로 달라붙었다. 한 번은 너무 심하게 때려서 숨이 끊어져가는 것이 보였다. 내가 처음으로 수용소 안에서 시체를 본 날이었다. 그레제는 그 여자를 무심히 내려다보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걸어나갔다"
"우리에게 식사라고 주어진 것은 풀과 나뭇조각과 자갈, 석탄을 넣고 끓인 것이었다. 그녀에게는 고무로 만든 곤봉이 있었는데, 똑바로 서있지 않으면 폭행을 당했다. 우린 모든 상상할 수 있는 것과 상상할 수 없는 이유들로 인해 얻어맞았다. 그레제가 돌아오면 우린 무릎을 꿇은 채로 꼼짝도 해서는 안 됐다. 간혹 그 상태로 8시간을 있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레제와 다른 여자는 가스실 갈 사람을 고르기 위해 들어왔다. 모두 옷을 벗은 나체의 상태로 줄을 지은 후 두 팔을 들게 했다. 그들은 이미 선임에 의해 선택되었던 이들 이외에도 더 선택하고는 했다"
"나는 튼튼해 보였기 때문에 가스실에 가는 것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그레제는 내가 걷는 품새가 마음에 들지 않으므로 가스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제는 폭력을 통해 성적 흥분을 느끼는 듯 했다. 예쁜 여죄수들만 골라 채찍으로 얼굴을 때리며 즐거워헀다. 우리 감옥에 있던 예쁜 아이가 철조망을 통해 배관공과 이야기 했다는 이유로 아이의 얼굴을 채찍으로 내리쳤다. 아이는 한쪽 눈을 잃었다"
그녀는 젊은 여자들을 고문하는 것에서 쾌락을 느꼈고
또한 수용소의 많은 젊은 남자들을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였으며
젊은 남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기도 하였어
이렇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운 것 이외에
이르마 그레제는 '죽음의 천사'로 불린 조셉 맹겔레, 비르케나우(제 2 아우슈비츠)의 소장 조셉 크레머 등과도 내연관계를 가졌으며
이러한 관계는 그녀의 '빠른 승진'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
* 이렇게 사탄과 같던 그녀였지만, 자신의 개는 끔찍이 아껴 기르던 개가 사고를 당할 뻔 하자 바로 달려가 껴 앉아주며 개를 달래 수용소 수감자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했다고도...-하긴 그 히틀러도 자신의 개 한테는 끔찍했으니...

이 악녀의 악행은 1945년 4월 17일 그녀가 애인 조셉 크레머를 포함한 다른 나치 간부들과 함께
영국군에 체포됨으로써 끝이 났어

이르마 그레제의 방에서는
'세 사람 피부를 이어 만든' 전등갓이 발견되었으며
재판정에서 이 악녀는
대량 총살형에 참여하고
가스실로 보낼 인원들을 선별했을 뿐 아니라
권총을 통한 개인적 처형
채찍질 및 개들을 풀어 수감인들을 물게 하는 등의
악행을 근거로 고발되었어
처음에 모든 혐의를 부정했던
이르마 그레제는
나중에는
아무 이유 없이 수형인들을 죽이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들이 고통을 당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에서 '쾌감'을 느꼈다고 인정했지만,
끝내
"독일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반사회분자들을 처단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였다"며 반성은 거부하였어

그녀에 대한 재판은 1945년 9월 17일에서
1945년 11월 17일까지 두 달간 이어졌는데,
이르마 그레제는 결국 전범으로써 '사형'을 선고받았지

이렇게 사형을 선고받은 이르마 그레제를 보고
한 영국군은 한 번쯤 사귀어보고 싶을 정도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성처럼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하였어
* 교수형이 집행되기 전 날 교수대 조정을 위해 그녀의 몸무게를 재었는데, 그 와중에 담당자가 이르마 그레제의 나이를 묻자 약간의 유혹하는 듯한 표정(담당자의 표현)을 지으며 웃었다고 해- 그러자 교도관은 그때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는데, 아무리 내일 사형을 받을 사람이라지만 여성에게 '나이'를 물은 것은 실례였다고... 잠시 뒤 그녀는 자신의 나이를 21살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그 시점에서 그녀의 나이는 22살이었어
하지만 그녀의 '무시무시한' '신념'은 사형을 기다리면서도 꺾이지 않아
교도관들은 감옥에서 이르마 그레제가 SS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

그녀에게 베풀어진 마지막 호의는
같이 사형을 당할 죄수들 중 가장 먼저 사형대에 설 수 있는 것이었는데,
이는 이르마 그레제의 어린 나이를 고려해서였다고 해(22세의 나이로 교수형을 선고받은 그녀는 영국법에서 교수형을 받은 최연소자로 그 '기록'을 보유중이야...)
* 다만 실제 집행 과정에서는 어떤 일이었는지 순서가 뒤 바뀌어 다른 나치 여성 전범이 먼저 처형되고 그녀는 두 번째로 처형되었어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았던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빨리"였어
하지만 그것은 결코 빨리 끝나지 않았는데,
사형집행인 알버트 피에르 포인트는
2005년에 영국에서 그에 관한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로 명집행관으로 유명하였지만(이르마 그레제 역시 그 영화에 등장함),
이르마 그레제의 집행 과정에서는
'실수'를 범하였고
이 때문에
이르마 그레제는 교수대 위해서 발버둥 치다가 매우 고통스럽게 죽었다고 해
* 그녀의 육체는 교수대에 오른 지 20분이 지난 후에야 내려져 준비된 관에 들어가 감옥 안마당에 묻혀졌어. 이후 1954년에 공동묘지에 묻히게 되었지만, 이르마 그레제의 무덤에 극우파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그녀의 무덤은 철거되고 그 유골은 화장되어 버려졌어
이렇게 22살의 나이로 이 악마는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소련군 병사들이 아우슈비츠에서 그녀의 유령을 보았다고 증언하여
사후에 이 악녀는 유령의 되었다는 소문으로 한동안 더 세상을 배회하였지

1963년 폴란드 영화 '승객(Pasazerka)'에서 묘사되는 '알렉산드라 슬라스카'가 연기한 이르마 그레제

"그녀는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여성 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몸은 모든면에서 완벽했고 얼굴은 천사였으며, 파란 눈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눈이었다. 그러나 이르마 그레제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잔인한 변태였다"- 아우슈비츠 의사의 이르마 그레제에 대한 회고

이상으로 정직한 제목을 가진
채찍을 든 수용소의 여인
이르마 그레제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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