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84.1도 기록 남극은 왜 이렇게 추울까?
며칠 전 7월 18일,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 운영하는 남극 콩코디아 기지에서 -84. 1도의 기온이 관측되었다고 함
이는 2012년 9월 러시아의 보스토크 기지(-89.2도로 관측사상 최저기온을 관측한 그 기지 맞음)에서 -84.2도를 관측한 이래 가장 낮은 기온임
2005년에 설립된 이 기지는 남위 75도, 해발 3233 m에 위치해 있고, 최난월인 12월의 평균기온이 -30.4도, 최한월인 5월의 평균기온은 무려 -68.7도로 엄청나게 추운 곳임. 심지어 이 기지는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높은 온도가 -11.8도일 정도. 단 한 번도 영상으로 올라가 본 적이 없음
비단 이 기지뿐만 아니라, 미국의 아문센-스콧 기지, 중국의 쿤룬 기지, 일본의 돔 후지 기지 등등 남극의 내륙 한복판에 위치한 기지들은 섬이나 해안가에 위치한 기지에 비하면 엄청나게 추움. 우리나라의 세종기지, 장보고기지도 각각 킹 조지 섬과 테라노바 만에 위치해서, 저런 내륙 기지에 비하면 한참 따뜻함. 최한월 평균 기온이 고작(?) -5도, -26도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게다가 전 세계에서 남극 내륙만큼 추운 지역은 아예 없음. 사람이 사는 마을 중 가장 춥다고 하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오이먀콘의 역대 최저 기온이 -67.7도인데, 이 정도는 남극 내륙 기지들의 평균 기온에 불과함. 사람이 살지 않는 그린란드나 알래스카, 시베리아의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임.
그렇다면 남극은 왜 이렇게 추울까? 그 이유는 크게 4가지가 있음
첫 번째는 남극 순환류임. 남극 순환류는 남극해에서 남극을 빙빙 둘러싸고 있는 해류로, 지구상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해류임
이 평균 수온 0도로 아주 차갑고, 지구상의 모든 강물을 합친 것의 100배가 넘는 거대한 규모의 해류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따뜻한 해수를 막아 남극의 빙상이 유지될 수 있게 해줌
두 번째는 남극이 대륙이기 때문임. 바다인 북극과 달리, 남극은 엄연히 얼음 밑에 땅이 존재하는 대륙임. 대륙은 바다에 비해 반사율이 높아 열을 잘 흡수하지 못함. 이는 북극이 남극보다 평균적으로 따뜻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함.
또 남극 표면의 대부분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는 안 그래도 대륙이라 낮은 반사율을 더욱 낮춰버리는 효과를 갖게 됨
세 번째는 당연한 거긴 한데, 남극이 극지방에 있기 때문임. 지구는 구형이기 때문에 고위도로 갈수록 태양의 고도가 감소하고, 태양빛이 비스듬하게 들어옴. 그래서 같은 양의 태양빛이라도 더 넓은 범위에 받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받는 에너지는 줄어드는 거임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남극의 해발고도임. 의외로 남극은 평균 2200 m가 넘는, 지구상에서 평균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대륙임. 고도가 1000 m 올라갈수록 온도는 평균적으로 5~9도 정도 낮아지니, 남극은 해수면에 비해 온도가 최소 10도 이상 낮다고 할 수 있음
아주 평평하고 온통 눈으로 가득한 남극점, 이곳의 해발고도는 2830 m로 백두산 정상보다 높음. 위에서 언급한 내륙 기지들도 다 해발 3000 m 이상에 위치해 있고, 특히 일본의 돔 후지 기지는 이름답게 해발 3800 m, 후지산 정상과 비슷한 고도에 위치해 있음
결론적으로 남극은 차갑고 빠른 해류, 거대한 얼음, 극지방, 높은 해발고도 등 온갖 요인들의 환장할 콜라보로 이렇게 추운 것. 거기에 심심하면 초속 3~40 m를 찍는 태풍급 바람, 200 mm도 안 되는 1년 강수량 때문에 극단적으로 건조하기까지 하니 가히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을 가진 곳이라고 할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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