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프랑스 인류학자가 기록한 조선의 이종족
자크 프랑수아 사크다-구라르(Jacques François Saquedat-Gourard, 1860–1927)는 조선의 이종족 공동체를 연구한 프랑스의 인류학자이자 민속학자이다. 당시 서구 사회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다종족 사회를 직접 조사하고 기록한 초기 연구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사크다-구라르는 1860년 프랑스 루앙의 중산층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동양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보였으며, 1878년 파리 대학교 문학부에 진학해 역사학과 언어학을 공부했다. 이후 1880년대 후반 조선에 입국해 한성에 머물며 조선어와 지역 풍습을 익혔다.
그는 한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기·황해·평안·강원·함경도 일대를 직접 여행했다. 조사 대상은 조선 각지에 거주하던 이종족 공동체였으며, 이들의 기원과 역사, 혼인과 장례 풍습, 생업, 종교, 인간 사회와의 관계 등을 폭넓게 기록했다.
(사크다-구라르와 그의 조선인 아내)
조선 체류 중에는 평양 출신의 조선인 여성과 만나 결혼했으며, 이후 평양을 주요 활동 거점으로 삼았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에는 프랑스와 중국의 지인들을 통해 조선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과 서신을 전달하는 등 독립운동을 비밀리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크다-구라르는 1927년 폐렴으로 평양 자택에서 향년 67세로 사망했다. 그가 남긴 조사 기록과 사진 자료는 근대 조선의 이종족 사회와 지역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하단의 사진들은 그가 조선에 체류할 당시 남긴 사진 자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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